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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듣기평가와 현실 듣기의 괴리

by Spatula 2017.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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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면에 빠뜨리는 듣기

대한민국 영어듣기평가는 현실 듣기와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원어민들의 현실 대화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속도가 느린 것 뿐 아니라, 감정도 없고, 억양도 일정하며, 목소리의 크기도 일정합니다. 한마디로 듣다가 자라는 이야기죠. 최면술사들의 목소리 톤과 똑같다고나 할까요? 더 심한 것은 듣기평가에는 잡음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완전 진공상태죠. 목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인들은 영원히 일본인들 처럼 듣기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누가 일정한 톤과 속도와 감정도 없이 똑같은 목소리 크기로 이야기를 합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대화를 나눌 때는 주변이 갑자기 멈춘 듯이 조용해 집니까?


예전의 엄청난 인기가수 변진섭의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 듯이...


우리가 대화만 나누면 길에 쌩쌩 달리던 자동차도 멈추고, 나무위의 새들도 멈춰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이상한 상태가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이거 완전 코메디 수준입니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조차 없습니다.


이번 고3 6월모의 영어 듣기 평가 음원 하나 가져왔습니다. 우선 들어 보실께요.

이런 대화는 현실에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1) 꾸준히 느린 속도

2) 꾸준히 무감정

3) 꾸준한 목소리 크기

4) 꾸준한 무소음


이런 상황에서 대화하면 바로 최면모드입니다. 이런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한국인들은 실제 원어민을 만나면 맥을 못춥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원어민들은 친절하게도 유치원 수준의 말하기 모드로 전환해 주지만, 돌아서서 원어민들끼리 이야기하면 우리는 그 대화에 낄 수도 없습니다. 하나도 못알아 들으니까....





  듣기 코메디, 녹음하는 원어민들은 얼마나 힘들까?

위에서 말한대로 한국식 듣기는 총 4무 듣기입니다. 속도변화, 감정, 목소리변화, 소음.

이 4무 듣기를 한글로 재 구성해보았는데요. 아쉽게도 집이 아니어서 성능 낮은 마이크로 녹음하여 잡음이 많지만 얼마나 어색한 억양인지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혼신을 다한 제 발연기도 담겨있으니 잘 들으시고 웃어주세요.

왼쪽은 제 목소리, 오른쪽은 듣기 평가 음원이니 이어폰으로 들어주세요.

어떠신가요 억양이 이상하다는거 느끼시나요? 제발 느껴주세요.(비굴모드) 아무런 감정없이 그냥 책읽 듯, 성우들도 읽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읽어 봤습니다. 역시 마이크 성능이 저조하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발연기 시상식이 있다면 제가 대상받을 분위기입니다. 각설하고, 자신의 억양, 감정 등 모든 것을 억제하고, 한국인 청취자들, 수험생들을 위해 저렇게 4무로 읽는 원어민 성우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암튼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듣기를 배우면 배울 수록 귀가 망가진 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그러니 제가 드리는 제안은 영어권 영상물입니다. 안 들리는 것 같아도 기본 연습을 하고 나면 다 들립니다. 못 할 것 같아도 저와 함께 공부하시면 나중에 한국말을 들은 건지 영어를 들은 건지 구별이 안 될 때가 생깁니다. 힘내십시오. 그리고, 현실 듣기로 힘들겠지만 넘어오시기 바랍니다! 모든 자료는 좋은영어습관이 준비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cross the river저쪽으로 꼭 가야해, 여기선 영어를 잘 할 수가 없어!!!




추신, 녹음은 집에서 다시 해서 올리겠습니다. 이건, 너무 잡음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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