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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 자존감 낮추는 secret code

by Spatula 2017.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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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반에서 영어단어를 가장 못 외우는 친구가 cut off line을 수월하게 통과를 합니다. 이러면 보통 기분이 좋고, 아이도 칭찬해줘야 하는데 저는 참 마이너스(-)형 인간인가봅니다. 시험지를 걷어버렸죠... 그냥 좋은 말로, 15년차 영어강사의 촉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험지는 바꾸지 않고 자기 것을 채점했는데, 그런 녀석이 무려 3명이나 되었고, 3명다 10개 넘게 틀린 상태에서 통과를 외친 것이었습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흔히(?) 겪는 일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어떤 통과의 수단으로 보게되면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공부를 왜 해야하고, 공부를 하고 나면 어떤 것이 내 삶에 유익이되는지 배워본적이 없는 학습자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공부의 목적

혹, 학부모가 계신다면 왜 자녀들을 공부시키시나요?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이 좋은 대학이라고 대답하신다면 자녀들의 자존감은 이미 시험지에 써있는 두 자리, 혹은 한 자리, 혹은 세 자리 숫자와 같아져있을 것입니다. 저는 앞선 영어 칼럼에서도 썼듯, 영어 학습자들이 점수에만 목숨을 걸고 영어공부를 할 때, 남는 것이 없다고 누누이 이야기 해왔습니다. 공부의 목적이 단순히 성적에만 맞춰져 있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들, 그리고 학습자인 나 자신의 자존감을 철저히 짓밟고 있는 것입니다.


2017/09/01 - [영어학습꿀팁/영어칼럼] - [영어 평가]꼼수 대마왕님, 당신은 몇 점인가요?



저는 공부의 목적을 자연과 만물의 이치를 찾아 연구하여, 그 이치 속에 감춰진 절대자의 뜻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저 서울대, 삼성, 넓은 집, 좋은 차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몇몇 아이들은 벌써 단어 시험 통과가 그날 하루 공부의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면 그 단어는 1회용으로 하루 밤이 지나면 자동 포멧되어 버립니다. 몇 년째 토익 점수가 제자리 아니십니까? 여러분의 공부 목적을 먼저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토익 점수가 여러분의 공부 목적이라면 여러분은 이미 잘 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토익점수 올리면 외국 바이어와 대화가 자동으로 되던가요?

토익점수 올리면 외국인의 영어 발음이 내 귀에 쏙쏙와서 꽂히던가요?


  영어 공부는 내 자존감의 적

영어공부가 많은 대한민국국민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도 외국에 나가서 안되는 영어 한 두 마디 이야기 하면 원어민들이 좋아하며 영어 잘 한다고 엄치 '척척척' 입니다. 외국에선 영어를 쓰고 싶은데 한국에선 영어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한국인들끼리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유학생이 들어오면 영어 대화가 끊긴다고 합니다.

유학생들끼리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교포가 오면 영어 대화가 역시나 끊긴다고 합니다.

우리는 주변사람을 우리 영어를 평가하는 심사위원단으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왜냐구요? 평소에 여러분은 매일같이 영어 시험을 봐왔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시험이라는 각인이 이미 우리 뇌에 새겨져 있었던 것이죠!!!


  어떻게 내 아이의 심성을 파괴할 것인가?

영어학원에 보내십시오. 그리고 매일같이 영어 점수를 확인해 보시고, 자주 학원에 찾아가 아이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선물하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레 아이의 자존감은 낮아지고, 아이는 영어와 부모님 사이에서 기만전술을 적극 활용하여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시전하는 아이로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끝판왕급으로 아이가 업그레이드 된다면 가끔 TV에 나오는 기염을 토하기도 할 것입니다. 공부로, 점수로 아이들 마음에 상처 그만 주시고, 안아주세요. 많이 사랑해 주셔서 자존감을 높여주세요. 그리고, 영어로 놀아 주세요. 영어로 스트레스 그만 받도록...

만약 영어로 놀아 주실 수 없다면 [좋은영어습관]을 소개시켜주세요. 아이들이 영어로 재미있게 놀수 있게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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