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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만의 오해, 영어학습 저편의 갑을 향한 욕망들

by Spatula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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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시리즈 제1부, '욕망의 언어, 잉글리시'를 소개합니다. 나레이션 및 진행은 '미우새'에도 출연하신 채시라씨가 하셨습니다. 오랫만에 뵈서 반갑기도 하였답니다.


  갑질과 을의 망상

한국은 유달리 갑과 을의 구분을 명확히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갑이 된 경우에 그런 구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심합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지요. 그렇지만, 갑자기 갑이 된 경우는 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이들의 행동을 우리는 흔히 '갑질'이라고 부르는데 그 갑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을의 입장에서 '갑질'을 당하면 어떻게든 이 '을'의 입장을 벗어나  갑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  한국사회의 모습이 참 애처롭습니다. 


영어, 이 영어도 을을 갑으로 만들어주는 수단으로 한국 사람들의 머리에 인식되어 왔습니다. 이번 다큐에서는 영어가 어떻게 을들의 발버둥을 부추기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비뚤어진 영어에 대한 시각이 바로 영어 장사꾼들에 의해 만들어진 망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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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 [영어학습꿀팁/영어칼럼] - 외국어 학습 실패의 첩경!



다큐멘터리의 초반에는 영어가 주는 유익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영어를 통해 다양한 사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영어를 알아두면 좋다, 능통하면 좋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외국계회사 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일하는 사람도 소개되구요.



영어를 통한 가능성의 무한 확장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지당한 말씀들이었습니다만, 이 이면에, 건너편에 정말로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감춰져 있습니다. 바로 영어로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 것이죠. 영어를 의사 소통의 수단이라기 보다 자기 과신, 자기 자랑의 수단으로, 더 나아가 입신양명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영어에 목을 메는 것이 사회적 현상이 되버렸습니다.  사실 한국의 영어 열풍은 영어 장사꾼들의 피나는 마케팅 결과,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박수 받을 만한 놀라운 노력의 결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영유, 다행히 출발은 언어로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돈'입니다. 마치 물펌프에 마중물이라도 붓듯, 영어에 대한 투자를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 엄청나게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영어로 인해 성공이 펌프에서 물 쏟아지듯 찾아올 것이라는 망상을 가지고 말이죠. 이 막연한 생각으로, 취학 전 아이들부터 억지로 영어 바다에 빠드립니다. 아직 영어가 필요 없는 아이들게 엄청난 짐을 지워주는 것입니다. 자신이 되지 못한 갑, 내 자녀들이라도 갑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부모들의 욕심이 영어 교육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죠.





내가 못한 영어를 자식대에는 꼭 시키리라는 결심.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영어공부를 시킨 아이들 가운데 적어도 80%는 영어와 상관 없는 직업과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 기술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영어 시험은 비정상적으로 어렵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정말로 비정상적으로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영어공부가 필요없다는 제 주장에 영어 조기 교육론을 이야기하시는 분이 계실텐데, 간단히 초등 영어를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3학년 부터 영어 교육이 시작됩니다. 그후, 중학교 선생님들은 영어 가르치기가 수월해 졌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랬으면 정부에서 난리가 났을 겁니다. 초등 영어교육 성공으로 중학교 영어 수업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이죠.


그러나 조용합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상술에 속아, 을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여전히 시끌벅적합니다. 어떻게든 영어 잘하는 무리에 자기 아이들의 이름을 함께 걸어 놓기를 원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든 말든 말이죠.





아직 힘이 없고, 부모님이 무섭기만한 아이들은 벌써 제 부모들에게 설득당한 듯 싶습니다. 영어를 왜 잘해야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냥 잘해야 합니다. 부모들이 원하니 해야 합니다. 학원에서 혼나지 않으려면 해야합니다. 목적도 없고,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잘 하고 싶습니다.

오로지 그냥

...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잘하려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좋은 직장에 대한 갈망입니다. 우리나라에 왜 토익열풍이 붑니까? 취업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 담당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영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중요한 것은, 영어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만 잘 하면 만사형통하리라는 오해와 착각을 그만 둘 때도 되었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이 불안을 조성하니 그게 쉽지 않은 것이죠. 



우리도 이제는 합리적 의심을 해야할 때입니다. 




저는 영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과감히 이렇게 말합니다. 영어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영어 장사꾼들로 너무 많이 거품이 생겨버렸습니다. 그 거품의 수준이 어디까지인줄 아십니까?

영어의 꽃, 최고 수준의 영어, 바로 통번역에 그 수준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래 글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17/09/13 - [영어학습꿀팁/영어칼럼] - 외국어 학습 실패의 첩경!


반면 다른 나라들은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사람도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입니다. 











영어에만 목메대는 한국사회 뭔가 조치가 필요할 듯합니다. 한국어를 내다 버리기라도 할 심산인가요?

영어는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운동하듯 즐기면 그만입니다.










실제로 한 유학파 한 여학생의 예가 소개 되기도 했는데, 유학다녀와서 영어만 잘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마음고생하는 장면이 안타까왔습니다. 영어는 도깨비 방망이,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유학을 다녀오면 뭔가 갑이 될것 같았던, 그래서 열심히 투자하고, 쏟아 부었건만 이제 깨닫는 사실은 허상을 뒤 쫒고 있었다는 겁니다.  여전히 허상을 쫒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아래 처럼...





그러나 이제는 장사꾼들이 만들어 놓은 허상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입니다. 영어만 잘 하면 뭔가 될 것 같은 오해, 이건 로또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여러분에게 영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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