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에 '세월호'만큼 가슴아프고, 속상한 일이 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땅의 영어교육을 보면 여전히 세월호가 생각나니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세월호에는 여러가지 의문이 많지만, 세월호 침몰에 관해 나는 일부러 좌초시켰다는 썰, 그 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이유는 알 수 없다. 왜 그랬을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왜 그런 희생이 필요했을까만 궁금하다. 그리고 누가 그렇게 엄청난일의 배후에 있을지도...
다음 영상은 세월호 일부러 좌초시켰다는 썰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를 보여주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이다.
아직도 누군가는 세월호가 잊혀지길 바라고,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정권 및 이나라 권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아쉽기만하다. 그들은 달리고 있을때, 민주주의는 이제 걸음마 인것 같아 그들을 따라가는데도 버거운데, 그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아픈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빵빵 터뜨려 주니 속상할 뿐이다. 더 아쉬운 것은 이 세월호와 영어교육이 접점이 없는 듯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너무나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은 그 공통점 세가지만 생각해 보겠다.
공통점 1 ; 잘못된 방송
세월호와 영어교육의 첫 번째 공통점은 '잘못된 방송'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세월호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객실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방송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간에 '어른들 말 잘 듣는 아이들은 죽었고, 어른들 말 안 듣던 아이들만 살았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떠돌았었지요. 그런데 이 땅의 영어교육을 생각해봐도 똑같습니다. 학교에서 이대로 하면 영어가 될것 처럼 초3부터 고3까지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지만, 그 기나긴 터덜을 지난 아이들가운데 영어를 실제적으로 구사하는 아이로 자라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외고나 영어를 사용하는 특수한 목적의 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이나 영어 구사 능력이 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방송이 울려퍼지고 있다
단어가 제일 중요해!
문법이 제일 중요해!
독해가 제일 중요해!
...
...
이거 잘해서 영어 잘 된 예가 없는데 왜 중요한지 아직도 의문이다. 마치 '왜 객식실에 가만히 있으라 했는지'가 의문이듯이...
자신의 목숨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불길에 몸을 던지며 순직하시는 소방관님들이다. 마치 무슨 명령이라도 있었다는 듯 구조는 커녕 관망 뿐이다...
공통점2 ; 책임자의 부재
세월호와 영어교육의 두 번째 공통점은 책임자의 부재입니다. 객실에 수많은 아이들을 남겨 놓고, 선원들은 탈출했습니다. 해경은 미리 짠 것처럼 그들을 먼저 구조합니다. 그리고는 후진....
우리나라 영어교육도 여러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바뀌는 듯했으나 뼈대는 항상 그대로 였습니다. 아니 차라리 1차 교육과정에서는 회화위주의 교육이었으나 교육과정 개편을 거듭할 수록 더욱 문법위주, 더욱 해석위주의 교육으로 변질 되었습니다. 우리가 입과 귀가 없다면 문자위주의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과 귀가 있는데도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영어 교육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졸업자의 대다수가 영어를 못함에도 누구도 책임지고 고쳐보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이렇게 엄청난데도 영어 잘하는 사람이 없을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사교육시장만 갈수록 공룡처럼 커가는데 아무도 책임 지지 않습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사교육시장 또한 학교와 똑같은 컨텐츠로 구성이 되어있어,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면 다닐 수록 답없는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곤 졸업 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다시 회화 학원엘 다니고, 토익학원에 다닙니다...
해경은 선원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며, 그들을 구조 후 유유히 후진한다
공통점3 ; 증거인멸
세월호와 영어교육의 세번째 공통점은 증거인멸입니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인양하기까지 수년이 흘렀지만, 줄곧 정부에서 혹은 담당기관에서 하던 일은 증거인멸입니다. 조직적인 증거지우기 작업이었습니다. 다이빙벨을 철수시키고, 가족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무언가 결정적 단서가 되는 물건들은 절단하고, 훼손한 내용들이 유튜브 영상들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인양을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었습니다. 떠오르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었나 봅니다. (아래 동영상은 3:30초 정도부터 보세요)
마치 세월호 증거 인멸과 과 같이, 우리는 또 다른 증거인멸 시도인 세뇌를 만납니다. '영어는 어려운 것', '원래 외국어는 그런 것', '너희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 ...
그런데 일본어를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중국어를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 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공부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자기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공부합니다. 그러나 영어만은 예외입니다. 혹시 수능 시험지 보셨나요? 그 수준의 영어 이 땅에서 필요하던가요? 혹시 탭스 시험지 보셨나요? 외국인 바이어와 만날 때, 그정도의 어휘가 그렇게 필요하던가요? 열심히 영어 공부하시고도 졸업 후, 무역영어 다시 배워야하고, 이메일 영작 다시 배워야 하지 않던가요? 수능영어 만점인데도 토익은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지 않던가요? 그렇다면 이 땅의 영어 교육은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인데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책임자급 선에서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교육말단의 교육서비스 당사자인 학생들은 영문도 모르고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립니다. 그러면서도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합니다. 그만큼 정밀한 세뇌를 당했다는 것이죠. 그만큼 영어교육이 잘 못되었다는 증거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죠. 아니 학교영어를 배워 졸업한 내가 영어가 안되는데도 내가 증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다들 '내가 머리가 나빠서', '내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정도로 치부하고 있단말입니다.
영어공부를 왜 그렇게 열심히 해야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했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왜 영어는 아직도 어렵고, 공부할 것은 아직도 무궁무진 한 것인지... 너무 철저히 은폐 되어있어 다들 자책으로 마감한단 말입니다.
자책하는 동안 증거는 자연스레 사라져 갑니다. 제발 자책 그만하세요. 자책성 멘트 그만 하셔도 됩니다. 절대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하다 못해 날카로운 헤머라도 들고와서 유리라도 부숴보려는 노력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누가 유리 튼튼한 걸 모르나, 그만큼 간절함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고의 침몰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제라도 바로잡고 싶습니다.
실은 영어교육 뿐아니라, 이땅의 교육전반이 세월호 사건과 일치합니다. 목적없는 과잉 학습...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에서 조차 뽑아주지 않는 이상한 인재를 양성하는 초중고대학교의 학습 시스템, 그 중심에 영어교육이 있기에 영어만 언급한 것 뿐입니다. 이 땅의 영어교육은 이미 바다에 가라앉은 지 오래입니다.
세월호와 영어교육의 다른점이 딱 하나 있다면, 세월호는 극적으로 인양되었으나 영어교육은 아직도 깊은 바다 속에 언제 인양될지도 모른채 가라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건져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모두에게 '영어는 쉬운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하고 싶은 만큼 내 삶에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영어 교육 커리도 다 바꾸고 싶습니다.
말을 할 줄 아는 상태로 만든 후, 글을 배우는 학습으로 옮겨가는...
너무나 과한 문자 중심의 영어 학습에 지쳐가는 이 땅에 영어 학습자들이 이 글을 꼭 읽으셨으면 좋겠고, 자신이 난파한 영어교육에 몸을 싣고 지금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서 영면한 귀중한 자녀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잘못된 영어 교육으로 영어를 포기하신 당신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영어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선입견, 그동안 너무 어렵게 공부하여 영어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느끼시는 여러분, 이제 그 세뇌에서 빠져나오셔야 할 때입니다. 이 블로그의 글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시고, 행복한 영어 습관, 좋은 영어 습관을 만드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어는 운동입니다.
운동한 만큼 효과(실력)가 나타납니다.
영어는 어려운게 아닙니다.
어색한 것입니다.
운동하면 친숙해지고,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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