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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2019년 10월 이전)

보이는 게 없는 것은 김진태인가 통일부 장관인가?

by Spatula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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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수도, 진보도 되기 싫은 대한 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보수의 가치도 인정하고, 진보의 가치도 인정하는 중립적인 사람이다. 한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멋진 사람으로, 김대중과 노무현을 간첩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갈 수록 이 보수라는 쪽에는 정나미가 떨어진다.

뉴스에 흔히 보도되는 갑질 논란의 주인공들 처럼, 너무 보기 싫은 갑의 모습과 너무나도 많은 면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갑의 모습 = 진보의 모습


이런 공식이 제발 틀렸기를 바라면서 


1. 대통령에게 최소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의 대통령에게 내가 질문 여러개 던져 줬으니 니가 골라서 답변해 봐라는 태도의 기자에게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고, 

기자 사진출처 ; KTV 캡쳐(구글검색) "대통령이" 질문을 고르라는 어여쁜 기자


2. 서울시장을 불러다 놓고, 경제 교과서의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 이거 빨갱이 교과서 아니냐고 다그치기만 하는 그 모습...

매우 답답한 모습이 보수에게서는 너무나도 진하게 묻어난다.(참고로 박원순 시장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난 박원순 정말 싫어한다, 박원순을 옹호하는 의도로 이 글이 조금이라도 쓰여졌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출처 : YTN 캡쳐(구글 검색) "너 빨갱이지?"


이런 일이 한 두 가지랴마는

이번 김진태의원의 통일부 장관에 대한 태도와 질문의 내용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출처 : ChannelA 캡쳐 (구글 검색)


(김일성의 젊은 모습까지 알고 있는 관심이 대단하다. 난 김일성의 젊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관심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

만약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이 김일성 가면이라면, 주적인 공산당의 창시자인 이 사람의 가면을 사용해 응원하는 것을 

1) 남은 기간은 어떻게 할 것이며 

2) 앞으로 같은 문제 발생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묻는게 정상적인 질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의 질의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았다. 원하는 답변도 없었다. 일방적인 질타만 있었고, 계속 된 질타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에 터진 실소에는 어이없는 질타가 또다시 이어졌다. "눈에 뵈는게 없다"는 식의...


1) 이 사진, 김일성 사진이에요? 

김일성 사진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 그리고 김일성 사진이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일언반구도 없다. 그냥 '이심전심'식의, '내 말 무조건 이해되지?'식의 아무말 대잔치 같았다. 


2) 당신, 북한 대변인이에요?

북한 대변인이 아니라는 것 쯤은 김진태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항상 보수 측은 같은 편인 진보를 나무란다. 북한에게는 한 마디 항변도 못하면서, 차라리 북한을 향해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내고,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촉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강자 앞에선 약하고, 약자 앞에선 분노 조절 장애를 겪는 모습이 안타깝다.


3) 김일성 사진이 아니라면, 찢어도 돼요?

그 사진을 찢는 것을 왜 통일부 장관에게 묻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사람을 그렇게 깔아 뭉게면서 그깟 사진 한 장 찢는데 왜 공안 사범 대하듯 통일부 장관의 표정을 살피며 그 사진을 찢었느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김진태는 아직도 7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던 사람을 간첩으로 둔갑시켜 고문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김일성 사진이 아니라면'이라는 대목이다.(물론 김진태의원의 정확한 발언은 '전혀 김일성하고 상관이 없는 거네요. 그러면 찢어도 되는 거네, 그지?'라고 말했다) 김일성 사진이면 찢을 수 없다는 뉘앙스인데 누가 더 빨갱이인지 의심스럽다...


4) 눈에 보이는게 없어요?

오히려 김진태 의원에게 눈 앞에 카메라가 안 보이는지 묻고 싶다. 내가 군복무하던 시절에도 선임이 후임을 깔(?) 때는 여러사람이 보지 않도록 당사자만 남기고 다 내보냈다. 온 국민이 뉴스로 다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통일부 장관에게 막말을 할 수 있는 담대함이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오히려 국민이 눈에 안 보이는 것은 김진태 의원이 아닌가 생각되고, 이 질문은 김진태 의원 본인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 

의원님 '눈에 보이는게 없어요? 



제발 보수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다시 제대로된 보수의 자리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고 진보가 대한민국에 득세하면 이 나라가 적화통일 된다던 보수세력의 우려, 그런 우려 속에 진보가 북한 정권과 닮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다가 요즘 진행되는 각종 수사와 재판 결과들을 보며 진보보다 오히려 보수의 수구 적폐들이 더욱 북한 정권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공익보다는 사익을 위해 나라도 팔아먹고, 한 나라의 국익도 져버리는 그들의 모습은 누가 진짜 진보(그들이 말하는 친북 세력)고, 누가 보수(그들이 말하는 애국 모임)인지 헛갈리게 만든다. 


부디 이런 진통 끝에 대한민국이 참된 민주주의의 반열에 올라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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