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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기타 줄 감개 교체하는 방법


참으로 오랜만에 기타를 수리(?)했다. 한 13년 전 쯤, 결혼 직전에 마님 몰래 혼수로 장만했던 녀석이었는데, 더 잘 치시라고, 더 잘 관리 하시라고 당시 전도사님(현재 부목사님)께 하드케이스와 함께 선물로 드렸었다. 그동안 구매해 온 기타 중 가장 비싼 녀석이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드렸지만, 잘 쓰시겠다는 말 한 마디에 오히려 감사하며, 아깝지 않게 드렸었다...


(중략)


한 참을 사용하게 되면 어떤 물건도 당연히 망가지게 되어있다. 조금 망가졌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우리교회 같이 아이들이 많은 공간이라면 기타라는 악기는 그야말로 약자 중의 약자다. 포식자인 아이들이 쓸고 지나가면 기타는 어느 사이 넘어져 있고, 목이 남아나기 힘들다. 그 험난한 세월을 잘 이겨낸 이 녀석 이건만, 2081년 어느 7월의 한 주일 이 녀석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4번줄 펙이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똑 부러진채...


인도(India)행을 앞두고 있었기에 아내에게 기타 펙(줄감개)을 주문해줄 것을 부탁하고 나는 인도로 떠버렸다. 


워낙 먼 나라(미쿡) 제품을 주문했기에 배타고 오느라 인도에서 돌아와서 두 주나 지나난 드디어 오늘에서야 3주 전에 주문했던 제품을 내 손에 쥐게 되었다.



상자, 에어 캡 따위는 전혀 없는 상남자 타입의 비닐 포장을 하고 물 건너 온 줄감개의 모습, 포장, 배송 시간 등은 별로 였으나 가격은 싸게 왔다. 좌 3개, 우 3개 이렇게 6개 한 세트를 구매하였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6년만에 다시 만난 이 녀석, 꼬질꼬질 하기가 한이 없다. 줄부터 풀어주고는



뒷 면에 작은 나사, 앞 면에 6각 너트를 풀어주는 작업을 해 주었다. 분해 작업에는 특별한 순서는 없다. 뒷면 나사를 먼저 풀어도 되고, 전면 육각 너트를 먼저 풀어도 상관 없다.


위의 사진은 두 개(6번, 5번줄)의 줄감개를 분리한 후의 모습이다.



펙 분리를 위해 세번 째로 3번 줄 감개의 후면 나사를 풀고 있다. 대개 작은 사이즈의 나사가 사용되기 때문에 가장 얇고 작은 십자 드라이버를 준비하면 된다.(대강 볼펜 심 정도 되는 사이즈의 십자 드라이버를 고르시면 됩니다)


전면 육각 너트를 풀려 하는데, 스패너가 없어서 자전거 살때 딸려 왔던 간이 스패너로 육각 너트를 풀고 있다.(대략 눈대중으로 9mm 혻은 10mm 되는 것 같음) 음... 다리 털도 보이는군...



처음 6번 줄을 풀기 시작해 30분이 지나서야 모든 펙(줄감개)을 분리할 수 있었다. 관리가 잘 안된, 방치된 시간이 3주 정도 있었기 때문에 여기 저기 때를 벗기는 청소 작업이 필요했다.



청소 중 내부에 딸그락 거리는 소리에 바디 안쪽, 울림통에서 피크도 두 개나 발견했다.



옷장에서 꺼낸 옷에서 돈 나온 느낌, 요즘 피크가 없어서 손톱을 부러뜨리며 스트럼을 하고 있는데, 피크가 두 개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단지 부러진 것이 하나 있어서 아쉬웠을 뿐...



이제 물 건너 온 비닐 포장을 뜯고 하나하나 꺼내 놓는다.



조립할 때는 먼저 펙을 꺼내어 후면의 볼트를 먼저 살짝 고정될 정도만 조여준다. 그 후에 전면의 너트를 감아주면 되는데  후면 볼트를 너무 세게 조여버리면 전면 너트를 조일 공간이 틀어질 수도 있어 다시 풀러야 하는 수가 있으므로 살살 조여 놓고, 너트를 완전히 조인 후 다시 후면 나사를 마지막으로 조여주면 된다.



작업 시작 후, 약 40분만에 조립까지 끝났고, 이제 새로운 줄을 감아줄 차례인데, 집에 2000원짜리 싸구려 줄 밖에 없어, 

아쉬운데로 2000원짜리 줄을 걸어 주기로 한다.



어느 덧 청소에 줄도 다 감고, 조율까지 마치니 (느낌 상) 완전 새로운 기타 처럼 보인다. - 모서리 찍힌 건 어쩔수 없지만, 펙 후면의 하얀 보호용 스티커까지 떼어내니 뒷면은 완전 새 기타다.  그간 여러 사람이 손목이 아닌 팔로 스트럼을 억세게 하는 바람에 소리가 많이 안 좋아 지긴 했지만, 나무 악기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좋은 소리가 나니 앞으로 10년 후에 다시 만나면 그 땐 더 좋은 녀석이 되어 있을거라 생각하며 다시 주인에게 고이 돌려 보낸다.



아름답게 쓰소서...

굿빠이...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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