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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버블, 영어 거품을 날리고 싶다

by Spatula 2017.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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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버블 경제를 기억하다

한없이 성장하던 일본 경제는 20세기 최악의 버블 경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약 1500조 앤이나 되는 돈이 공중분해 되면서 일본의 경제는 나락을로 떨어지며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명언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feat. 김상중 on 그거슨 알고 십따) 한국영어에서도 비슷한 향기가 난다는 점입니다.


어쩌다 보니 저는 편입시험과 공무원 시험을 살짝 맛 볼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느끼지 못했고, 누구나 그렇게 공부하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공부하였습니다. 수능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지금 두어 걸음 물러나 한국식 영어 시험을 관찰해 보면 쓸데없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영어 어휘와 독해, 문법 수준을 올려 놓아 거품이 한 없이 커지다가 딱 대학교만 들어가면 원어민 교수와 

Hello, How are you? 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어려운 단어들과 문장을 미려하게 한국말로 번역하지만,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왜 그리 많은 지요. 해석 잘 하고, 문장 속 문법 사항들을 기가 막히게 찝어내고, 설명도 하지만,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이게 바로 거품이 사라진 현장이란 말입니다. 


내 진짜 영어 실력이 언제 들킬지 조마조마 할 뿐...


  영어는 그렇게 어려울 필요가 없다!

영어를 잘 할 줄 알면 분명 편합니다. 외국인과 교류할 수도 있구요. 그러나 영어는 그렇게까지 어려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마치 조기 축구회에 가입했는데 날마다 국가대표급 훈련을 받는다면 이건 죽을 맛일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국대급 훈련을 날마다 받는데 축구 실력은 더 떨어진다면 이건 재앙입니다.


저는 한동안 탭스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르치면서도 

이걸 왜 가르쳐야하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에 나온 것보다 훨씬 쉬운 말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왜 탭스같이 어려운 것을 가르쳐야 하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학원을 그만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수능도, 편입시험도, 공무원시험도 거품제조기 일뿐입니다. 번역가를 키우는 한국교육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여기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 A씨가 있습니다. 그는 어려운 공무원 '고시'도 통과했고, 시험 과목 중 영어를 만점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1년이 넘게 근무한 동사무소에는 그렇게 어렵게 배운 영어를 눈 씻고 찾아봐도 쓸 데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문의 수준은 외무 공무원 수준이었지만, 외국인을 만날 일도 없고, 이렇게 서류업무나 보려고 영어공부를 그토록 열심히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여기 편입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4년제 대학에 편입한 대학생 B씨가 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확대하고, 취업의 기회를 늘려보려 편입에 응시하였건만, 그 어렵다는 편입영어를 잘 치러 냈지만, 전공서적을 보는데도 그다지 필요없는 영어 공부를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전공서적은 다 원서지만, 교수님은 번역본을 복사해서 나눠주고, 원서는 500페이지가 넘지만, 보는 페이지의 총합은 30장도 안 된다는 것에 실망하며, 내가 이럴려고 편입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라는 말을 되뇌입니다.


여기 열심히 공부해 수능 만점에 S대 수석으로 합격한 새내기 대학생 C씨가 있습니다. 그녀는 처음 영어를 배울때 부터 단 한 번도 영어 1등과 영어 100점을 놓친적이 없는 영어의 고수였습니다. 그런데 원어민 교수님과의 첫날 수업에 와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원어민  교수님의 말을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어민과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는 날을 꿈꾸며, 중고생 때 그렇게 밤을 새워 공부했건만, 성적표와 실제는 달랐던 것입니다. 분명 교수님은 매우 쉬운 단어로만 말하고 계신데... 내가 공부한 단어는 바퀴벌레 22,000수준인데... 내가 이러려고 영어 공부했나? 자괴감들고 괴롭다...


  각자에게 맞는 실용영어가 필요해!

우리는 집체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각자의 필요에 따른 영어가 아닌 모두에게 너무 힘든 영어를 강요하고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분은 그 수준에 맞는 실용영어를, 초등학교 영어 선생님은 그 수준에 맞는 실용영어를, 동네 장사 하실 분은 그 수준에 맞는 실용영어를!


즉 다시 말해 학교영어는 그렇게 어려울 필요가 없이, 어떤 영어든 배워낼 수 있는 기초만 정확하게 닦아주면 됩니다. 그 후 공인 인증 시험도 정말로 필요한 사람만 응시하도록 해야합니다. 이건 너도나도 너무 어려운 단어공부, 문법 공부, 해석, 작문에 매달리고, 실제로 사용할 일은 거의 전무한 상황에 내동냉이 쳐서 자괴감들고 괴롭게 만들어선 안 되는 겁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휘, 문법, 해석, 작문보다 말하고 듣는 것을 못하는데 이 부분은 간과한다는 점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말하기 듣기가 먼저입니다. 말하기 듣기가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것을 해봤자 거품일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말하기 듣기가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영어의 부분, 부분들을 열심히 해 보았자, 다 망각의 대상일 뿐입니다. 자 이제 교육부에 계신 여러분들, 학교영어를 고쳐주시고, 영어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바꿔주셔야 할 때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목적도 없이 방치해 놓으실 겁니까?


영어는 운동입니다. 

운동한 만큼 효과(실력)가 나타납니다.

영어는 어려운게 아닙니다. 

어색한 것입니다. 

운동하면 친숙해지고,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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