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17년 한 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들께서 가장 많이 읽어 주신 글입니다.
영어 듣기, 흔히 LC 또는 청취라고 부르는 영어 과목은 언제까지 들어야 귀가 뚫릴까요? 혹 들어도 들어도 해결이 안 되는 무한 악순환의 고리, 뫼비우스의 띠 처럼 영원히 해야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언젠가는 그만 해도 되는 것일까요? 흔히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좋은영어습관에서는 영어 듣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
M본부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제목만큼이나 무모한 도전들로 시작되습니다. 방송 내내 무리한 도전들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무한한 도전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무모, 무리, 무한한 도전 속에 스타도 탄생했고, 각종 패러디들이 재생산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엔 권력자의 압력에도 김태호 PD가 흔들리지 않고 프로그램의 틀을 그대로 지켜낸 것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재미있기라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고역이기만 합니다. 사진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c)MBC
M본부의 간판 예능, 무한도전처럼 무리하게, 무모하게, 무한한 도전(?)을 하는 부분이 또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리 나라 영어 교육 부문입니다. 무한도전의 인기를 시기해선지 무척이나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결과물은 꾸준히 안 나고 있는데 얼마나 '잘' 진행되고 있는지 세월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사람들이 바뀌었지만, 꾸준합니다. 그 무모함이 말이죠. 단 무한도전과 다른 점이라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실력 향상도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국 영어를 '문자 중심의 영어'로 정의 합니다. 원어민과 소리로 소통이 안되던 일본인들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글자의 속박에서 100년째 벗어나지 못하는 이나라의 문자 중심의 영어에서는
노력하지 않으면 영어는 들을 수 없다!
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 말 자체가 무리하고, 무모한 설득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입니다. 이건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과 같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영어', 여기서 부터 영어 듣기는 무한한 악순환의 고리(뫼비우스의 띠)에 갖혀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영어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가?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세요? 영어 소리를 듣는데 정말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세상의 모든 소리는 가만히 있어도 귀를 통과하여 뇌로 들어와 무슨 소리인지 인식되게 되어 있습니다. 전자동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람이 의식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이 세상의 모든 소리는 들/립/니/다!!! 들리는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그런데 왜 '노력해야 들린다'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왜, '영어 소리'만 노력이 필요할까요? 다른 모든 소리는 다 들리는데. 영만 들리는 특수한 보청기라도 필요하다는 말일까요?
우리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노력'을 하기 전에, 왜 노력해야 들린다고 하는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그러나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정말로 영어를 하나도 빠짐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가 안 들린다는 말 자체가 무리한 말이고, 무모한 말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식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사실인 것 처럼 생각하고 또 그대로 믿도록 계속 배워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문자 중심의 영어, 그리고 번역 중심의 영어로 영어를 일제시대에 주입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문자화 하는 '받아쓰기(Dictation)'도 열심히 시키는것이고, 그 받아쓰기(Dictation)한 글자를 통해 무슨 말인지 번역을 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영어 듣기를 배웁니다.
이 과정 중에 하나라도 빠진다면 우리는 영어를 못들었고, 안들린다라고 생각하도록 우리 머리 속에 프로그램이 탑제(install)된 것이죠. 정확하게 말하면, 탑제(install) 당한 겁니다.
귀가 있고, 고막이 있고, 청신경이 있고, 뇌가있어 소리를 분명히 들었는데 한국말로 바꾸어 내지 못하면 안 들었고, 못 들었다고 가르치기 시작한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어떤 방식의 영어든 한국말로 바꾸어야 영어 공부를 한 것으로 치죠. 그래서 독해시간이 아닌 듣기 시간 조차도 해석 수업이 포함되어 한국말로 무슨 뜻인지 말하지 못하면 이것은 못들은 것, 안 들은 것으로 취급해 버립니다.
영어가 안들린다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청각장애와 관련이 없습니다. '안들었고, 못들었다'고 말하도록 배웠을 뿐입니다.
듣기는 특별한 능력이 아닙니다. 그냥 다 들립니다.
Mission very difficult!
바로 위에서 '안들렸다, 못들었다'의 의미를, 속 뜻을 알려 드렸습니다. 그냥 들어 받아들이기만 해도 되는데 문자 중심의 한국영어는 한국말로 번역까지 해야하는 매우 어려운 미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들으면서 순간적으로 해석해야합니다. 왜 순간적으로 해야하냐면 쉼 없이 다음 문장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동시통역사나 할 법한 이런 어려운 미션을 우리는 초등학생 때부터 시키고 있습니다.
영어는 영어로 이해해야 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속 뜻은 '해석이라는 다른 요소를 가미하지 말고' 음악감상하듯 소리로 받아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자 중심의 한국영어는 여기에 계속 한국어 해석을 붙이는 엄청나게 어려운 임무(Mission very difficult)를 부여하고,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역시 영어는 어려운 것'으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번역은 동시통역사나 할 법한 어려운 미션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동시통역의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시통역을 할 때는 2인 1조로 통역부스에 같이 들어가 교대로 통역을 합니다. 영어능력의 최고봉인 동시 통역사 분들도 교대로 해야할 정도로 고되고 힘든일인데, 우리는 교대도 없이 듣기 시간만 되면 통역, 번역하면서 보냅니다.
동시통역 훈련, 이건 말하자면 해병대, UDT, 특전사, 네이비실, SAS 수준의 고난이도 훈련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듣기 시험을 보는 중학교 시절부터 여러분은 고난이도 동시 통역 훈련을 해오신 것입니다. 중학교 듣기가 쉬우시다구요? 아니요, 여러분은 매우 어려운 미션(Mission very difficult)을 수행하고 계셨던 겁니다.
많이 힘드시죠? 힘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힘내세요~!
중학교 수준의 듣기평가가 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말의 의미도 이런 것입니다.
중학교 수준의 듣기 평가는 들으면 무슨 말인지 다 해석이 돼.
그러나 영어의 수준은 그렇게 판단하시는게 아닙니다. 영어의 수준은 내가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영어 듣기 평가의 한 부분을 듣고 그대로 따라말하지 못하면 나는 그 수준이 아닌 겁니다. 대충 듣고, 한국말로 번역하는 것이 영어 듣기의 목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를 못하는 것입니다.
영어 수준에 대한 것은 다시 논하기로 하고,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영어를 자꾸 한국말로 바꾸기 때문에 영어는 못하고, 영어시간 조차도 한국말 수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 문장을 듣고 어떻게 한국말로 미려하게 번역할 것인가가 수업의 본질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영어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문자 중심의 한국 영어 듣기는 들은 내용의 의미를 받아들이기 보다, 각각의 단어가 무엇인지, 그 단어들의 한국어 의미를 조합, 종합하면 무슨 뜻인지 거창한 과정을거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컨데 마치 춤을 배우면서 춤 동작 각각의 의미를 외우는 것과 같습니다. 춤을 만든사람의 해석과 해설을 다 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그냥 춤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빠지면 되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은 한국말 하시면서 한 단어 한 단어 곱씹으며, 사전 찾아가며 그 단어들의 의미를 조합, 종합하여 이해하시나요?
동시통역사급 영어를 강요 당하지만 않는다면, 영어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Nothing has happened
또한 결과의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힘든 '동시 통역사급' 영어공부를 하신 후 무엇이 남습니까? 영어 좀 하십니까?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영어공부하자고 하면 손사레 부터 칩니다. 말은 안 해도 영어공부가 얼마나 가시밭 길인지 잘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은 못해도 심리적인 영포자이거나 영포자 직전의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죠.
마치 전역한 남자들에게 군대 다시가라면 가고 싶지 않은 것 처럼, 영어에 대해서도 좋은 추억이 별로 없는 한국인들의 웃픈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취업, 승진 등의 피치 못할 이유 때문에, 마지못해 영어 공부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때려 치고 싶은 것이 영어 공부일것입니다.
학교라는 일종의 의무 학습 단체에 속하여 무리하고, 무모하며, 무한한 악순환을 반복하는 영어 재앙,. 뫼비우스(Mobius)의 띠 처럼, 돌아도 돌아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영어 듣기의 저주를 풀 때가 되었습니다.
이전 문자 중심의 한국영어, 동시통역 훈련을 빠져나오셔야 합니다. 마음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뫼비우스의 띠, 악순환의 고리를 빠져나와야 그제서 제대로 된 영어 학습이 시작됩니다.
퇴사할 때까지 영어 학원을 다녀야만 했던 안타까움을 끝냅시다.
문자 중심의 한국식 영어 듣기에 매몰되어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영어는 계속 제자리 걸임일 뿐입니다.
제가 도와드릴께요. 기초 훈련부터 차근히 따라와 보세요!
오늘이 결론, 들으면 소리를 따라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들은 것이다.
들으면 한국말 해석이 떠오르는 것은 동시통역사나 하는 고난이도 영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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