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같은 하루
하루가 무료하다.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열심히 게을러지고 있다.매일 병원을 다니며 어머니 옆을 지키긴 하지만, 어머니도 별판 회복의 기미도, 악화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몰핀 주입 수치가 처음 1.0 에서 19.0으로 높아지고,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을 제외한다면...하루가 너무 길다...세 집(우리집, 아버지(본가), 어머니(병원)) 살림 하는 집사람도 지지키는 마찬가지다...아이들도 지쳐간다.매일 엄마가 없거나, 아빠가 없고, 식사를 거를 때도 많다... 오... 유튜브, 블로그, 카페는 그냥 방치되어 있다...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도 쌓여가고, 동물들도 배회하는 것 같다...구독자도 없고,게시물도 없고,댓글도 없다... 아... 그냥 복잡스럽다...
2018. 10. 1.
어머니 2
통증 조절이 안 된다.'엄마, 많이 아파? 그런거야?'걱정할까봐 무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신다.그렇게 찾은 응급실, 벌써 이번 달만 세 번째... '몰핀'과 함께 고통도 사라지지만, 이내 어머니도 사라진다...깊은 잠에 빠진 것 처럼, 약에 취해 눈을 뜰줄도 모르고, 불러도 대답도 없다. '엄마, 사랑해, 엄마, 잘 하고 있어, 엄마, 잘 이기고 있어...'몇 시간동안 계속 손을 붙들고 속삭일 뿐이였는데, 반응하신다. 약에 취해 있으면서 '사랑하는 우리 엄마'라는 말에 어린 아이 처럼 씨익...정말로 오랫만에 편안한 미소, 기억은 안나지만, 날 나으시고 처음 날 안아 줄 때 저런 얼굴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어머니가 이대로 돌아가실 것 같다는 생각에 하염 없이 흐느낀다...손을 붙들고 기도한다... 소장..
2018. 9. 14.